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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1 무료 블로그 서비스의 종류와 선택

개요
 처음 블로깅을 시작할 때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했다. 네이버 메일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문 유입 유도가 주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쓰기 편하고 보기 편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컴퓨팅 환경이 진화하면서, 내가 진화하면서,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에 점점 불편을 느끼고 한계를 절실히 느껴왔다. 그래도 네이버 블로그를 썼다. 왜냐고? 내 블로그가 거기에 있어서!

발단
 스마트기기와 터치스크린이 보편화 되면서 UI 디자인은 미니멀이 트랜드인것 같다. 디자인에 강점을 둔 해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사이트를 돌아보면 그러한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개인 블로그들 중에서도 어렵지 않게 상당한 수준의 사이트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디자인에 대해 좋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디자인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필자의 경우 웹서핑 목적의 대부분이 프로그래밍 기술정보 열람인데, 검색된 웹페이지를 열었을 때 너무 조악하거나 복잡하고 광고가 많은 경우 읽어보지도 않고 단칼에 닫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최근들어 잦아지고 있다. 디자인이 무시되더라도 보기에 편리하지 않으면 피로가 쌓인다.

전개
 그러던 차에 어떤 개발자의 블로그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도 간결하고 아름다우며 편리하고 가독성이 좋아 영어실력과 상관없이 독해가 저절로 되는 영문 블로그였다. 필자에겐 익숙하면서도 배척하고 싶은 '공대' 냄새는 오간데 없고, 과연 이 블로거가 정말 개발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사이트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추적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나의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왔다. 혀가 절로 차인다. 그로부터 약 3주간 새 둥지를 트기 위한 블로그 서비스 물색작업에 몰입한다.

위기
 해외 사이트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철저한 가독성 지향에 반한 나는, 해외 블로그 서비스를 거의 몽땅 뒤져봤다.  많은 블로그 업체들이 있었으며 무료와 유료서비스가 공존했다. 긴 인고의 시간 끝에 모든 조건에 가장 많이 부합되는 한 사이트를 발견했다. 오 신이시여 땡큐! 이름하여 SquareSpace. 시험삼아 포스팅해봤는데 아주 근사했다. 네이버의 모든 글을 옮기기로 작정하고 서비스 소개를 정독하던 중, 가입후 14일간 무료이며 이후 과금이 부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음에 안차도 구글 블로그가 현재로써는 최선책인가 하는 생각에 처절한 기분이 들었다.

절정
 반신반의 상태로 국내 블로그 서비스들을 둘러 보았다. 일찍이 태초에 타사 이메일에 과금을 부여하고 사용자 편리성은 뒷전으로 한채 광고에 영혼을 심은 '다음'은 안중에 없었고, 근래에 인터넷에 자주 회자되는 티스토리에 관심이 생겼다. (다음에서 인수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가입하려고 들어가 봤더니, 초대장을 받아야 가능하단다. 초대장 배포한다는 블로거들에게 방문해 댓들을 남겼다. 몇일 지나도 소식이 없다. 방문 목적이 전혀 없이 특정 블로그를 방문해 댓글을 남기는 - 나에게는 전혀 무의미한 - 단순노동을 반복하면서 어이없음에 저절로 콧방귀가 나왔다. 몇 일 후, 기대하지도 않은 블로거로 부터 드디어 초대장을 받았다. 다시 방문해서 고맙다고 댓글 남겼다 ㅋㅋ

결말
 현재, 오랫동안 사용했던 네이버 블로그로 부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글은 모두 옮겨 놓은 상태다. 현재의 컴퓨팅 환경에서는 별 필요 없는 과거의 기록들을 모두 제외했더니 단촐하다. 무엇 보다도, 내가 스킨을 직접 다지인하고 코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기분이 좋아 컴퓨터를 키면, 아무 이유 없이도 내 블로그를 열어본다.

본론으로 돌아와
 블로그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내게 필요한 조건을 우선순위대로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무료이고 설치형이 아닐 것
  2. 스킨의 코드를 편집할 수 있거나 템플릿 디자인이 매우 미니멀하고 아름다울 것
  3. CSS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할 것
  4. SyntaxHighlighter 를 이용해 프로그래밍 코드를 포스트할 수 있을 것
  5. 카테고리를 지정할 수 있을 것 
  6. 광고를 포함하지 않을 것

티스토리를 새 보금자리로 선택하기 까지 직접 개설하고 리뷰해본 블로그 서비스 종류는 다음과 같으며 필자가 가장 만족하는 순이다.




: 티스토리 (무료 / 코드 및 CSS 편집 지원 /  카테고리 지원)

  • 국내 서버라서 응답이 매우 빠르다. (해외 서비스의 로딩 속도는 다소 답답한 정도)
  • 해외 사이트와 비교했을 때 디자인 템플릿이 미니멀과 가독성의 측면에서 우수하지 않음 (국내 여타 블로그와 마찬가지)
  •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지원 덕분에 필자의 모든 요구조건을 충족
  • 코드 편집에 사용할 수 있는 리플레이서 덕분에 강력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리플레이서의 세분화가 더 요구됨 (가령, 포스트 본문 안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록이 무조건 포함 된다거나, 포스팅 날짜 형식에 날짜와 시간이 모두 붙어 있는 등)
  • 몇일째 포스팅하면서 불편을 초래할 정도의 버그성 동작들이 몇개 발견됨. 사용 미숙인지 좀 더 지켜보는 중.
  • 글 쓰기에서 스타일 구현이 안되어 있다. 제목, 본문, 부연 등과 같은 스타일 목록이 있다면 빠른 서식적용이 가능하고 글을 일관성있게 구성할 수 있을텐데 너무 아쉽다. 만약 이 기능을 구현한다면 꽉차 있는 툴바의 레이아웃이 고민되긴 하겠으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서식은 필수기능이다.




: 구글 블로거 (무료 / 코드 및 CSS 편집 지원 / 카테고리 미지원)
 

  • 기능과 편의성에서 최고 수준이다. 필자가 외면했던 과거와 달리 매우 발전되어 있다.
  • 게시물에 카테고리를 지정할 수 없고 태그로만 분류된다. 이점을 제외하고는 필자의 모든 필요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 이미 타업체의 미니멀 하고도 높은 수준의 디자인에 현혹되 스킨 디자인에 만족스럽지 못하다.





: 스퀘어스페이스 (유료 / 코드편집 미지원, CSS 편집 유료 / 카테고리 지원)
 

  • 인터페이스가 매우 독특하며 훌륭하다. 관리 및 편집이 마치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듯 하다.
  • 스킨 디자인은 훌륭한 편이지만, 직접 코딩은 불가능하다.
  • CSS 편집 기능은 유료이며 다양한 유료 서비스가 존재한다.
  • 기본적으로 정액제 유료서비스이며 14일간의 트라이얼 기간을 제공한다.




: 텀블러 (무료 / 코드 및 CSS 편집 미지원 / 카테고리 미지원) 

  • 트위터가 더 긴 글을 쓸 수 있도록 발전된 듯한 형태의 서비스.
  • 게시물에 카테고리를 지정할 수 없고 태그로만 분류된다.
  • 디자인이 매우 우수하나 템플릿 편집기능만 제공하고 코드편집은 할 수 없다.
  • 글을 쓰고 관리하기 보다는 트위터나 일기장 처럼 쓰는 용도.
  • 블로그로 사용할 순 없었지만 사용 편의성은 매우 우수.



: 워드프레스 (무료, 유료, 설치형도 제공 / 코드 편집 미지원, CSS 편집 유료 / 카테고리 지원) 

  • 매우 유명한 블로그 서비스. TopTenREVIEWS에 의하면 인기 1위이다.
  • 기능과 편의성에서 최고 수준이나 한글 문자에 대해 정밀하게 고려되지 않아 디자인이 어색한 부분이 많다 (오랜만에 바탕체 퍼레이드를 관람할 수 있었다).
  • 스킨의 코드 편집은 불가능하고 CSS 편집 기능은 사용자 폰트 기능과 함께 유료이다.
  • www.wordpress.org 에서는 설치형 패키지도 배포한다. 





: 블로그닷컴 (무료, 유료 / 코드 편집 미지원, CSS 편집 유료 / 카테고리 지원 / 무료시 광고 표시됨)

  • 도메인 이름이 매우 좋다.
  • 기능 및 편의성이 우수하고 미니멀한 디자인 구성이 좋으나 무료 이용시 블로그의 모든 페이지에 큼직한 배너 광고가 필수적으로 표시됨



글을 마치며
일반적으로 해외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템플릿이나 샘플페이지의 미려한 디자인에 비해 포스팅된 글이 안이뻐 보일 때가 흔하다. 이유는 바로 글꼴 때문인데, 해외에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글 글꼴이란게 고작 굴림, 바탕, 돋움, 궁서, 애플명조, 애플고딕의 6개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타이포만으로도 침을 흘릴만큼 현란한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영문 사이트에 비해,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글 글꼴은 창피하리 만큼 부족하다. 근래에 NHN에서 개발한 나눔 글꼴을 무료로 배포해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필자는 진심으로 박수치고 있다. '맑은 고딕' 글꼴처럼, 해외 업체에서 필요성을 느껴 한국 업체에 제작의뢰를 맞기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먼저 아름다운 표준 한국어 글꼴을 만들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게 권유한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같은 맥락으로, 차기 MacOS[각주:1] 에서는 나눔고딕과 같은 새롭고 훌륭한 한글 글꼴이 표준 글꼴로 사용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1. iOS 5.1과 함께 OSX Mountain Lion에서는 새 글꼴인 "애플 SD 산돌고딕 Neo"가 기본 글꼴로 사용된다. 애플의 의뢰로 국내 기업인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제작하였으며, 가독성이 뛰어나고 두께 지정이 지원된다. 나름의 이유를 막론하고 SD는 빼지 그랬니. 영문명은 'Apple SD Gothic Neo'로 잘 써놓고 말야. 글꼴 목록에서 이름이 제일 지저분하고 길다 킁.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