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자리를 비우는 동안 컴퓨터를 끄기는 어설프고 켜놓자니 찜찜할때.
컴퓨터 본체가 너무 멀리(?) 있어 전원 버튼을 누르러 가기가 귀찮을 때.
키보드를 침대에 두고 컴퓨터로 비디오를 보다가 졸음이 올 때.
 
데스크탑에서 키보드의 적절한 위치[각주:1]에 '재우기'버튼[각주:2]이 있는 경우, 시스템 대기 모드를 이용해 깨알같은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예전 아주 바뻤을 때, 느려터진 컴퓨터를 부팅하는 동안 바탕화면이 나올 때까지 손가락을 물어 뜯곤 했는데, 급기야는 길기만한 부팅시간에 대한 '재부팅 기피증'이 생겨 컴퓨터를 끄지 않고 퇴근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지금은 16GB의 메모리와 SATA3 SSD 덕에 시간적으로 재부팅과 '깨우기'의 차이가 엇비슷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우기'는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종종 재우자 마자 바로 깬다거나, 잘 자고 있다가 벌떡 하고 깰 때가 있어, 불행히도 점점 '재우기'에 대한 의미가 퇴색해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문제 해결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해보자.

 
'내 컴퓨터'(Vista, 8에서는 '컴퓨터')를 우클릭한 후 '속성'을 누르거나 '윈도우키+Pause/Break'를 누른다. 시스템 윈도우에서 '장치 관리자'를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창이 나오는데, 마우스 장치와 키보드 장치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마우스 및 기타 포인팅 장치'의 하위에 사용중인 마우스 장치 항목을 더블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속성 창이 나타나는데, '전원 관리'탭을 눌러 '이 장치 사용하여 컴퓨터의 대기 모드를 종료할 수 있음'에 체크를 해제한다.


 
필자는 현재 MS Wireless Laser Desktop 7000 셋과 Logitech G700을 사용중인데, 마우스 항목의 모든 장치에 대해 대기모드 종료 체크를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우스를 건드리면 컴퓨터가 깨어나 1년이 넘도록 '재우기를 클릭하자 마자 마우스 전원을 끄는' 방식을 고수했고, 무선기기의 맹점이라고 이해했다. 불편한 점은 마우스를 뒤집어 전원을 키고 끄는일 뿐만 아니라, 재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잠들자 마자 깨기 때문에 다시 시도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소소한 불편을 견디지 못하고 디깅다운해보니, 마우스가 아니라 키보드의 문제였다.

장치 관리자에서 키보드 노드의 하위에 2개의 장치가 있다.

  • HID 키보드 장치
  • Microsoft USB Dual Receiver Wireless Keyboard (IntelliType Pro)

이중에서 'HID 키보드 장치'의 대기모드 종료를 해제하면, 마우스의 동작에 영향받지 않고 키보드로만 대기모드를 해제할 수 있게 된다. 브라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몇주 동안이나 기분이 좋았다 -_-)
 
이러한 방식으로 필요한 경우 모든 입력장치의 대기모드 종료 속성을 변경할 수 있으며, 입력장치를 사용해도 컴퓨터가 깨어나지 않는다면 본체에 있는 전원버튼을 눌러 잠을 깨울 수 있다.
  1. 필자는 Insert, Home, PageUp 위에 전원, 재우기 등 3개의 키를 둔 빌어먹을 키보드를 매우 싫어 한다 [본문으로]
  2. 키보드에 재우기 키가 없어도 '윈도우키+Tab+Tab'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본문으로]